스칸디나비아 북유럽 여행을 준비하다가... 서랍에서 꺼낸 유로화 동전 23000원어치
반짝반짝 동전 속 북유럽의 꿈
8월 31일부터 9월 8일까지 스칸디나비아 4개국을 돌아보는 북유럽 여행을 계획하던 중, 우연히 서랍 속 오래된 유로화 동전을 발견했습니다. 예전에 유럽을 다녀올 때 남겨두었던 1유로짜리 동전들이 모여 18.56유로, 대략 23,000원어치가 된 것이지요. 유로화 지폐라면 굳이 다시 꺼내지 않았겠지만, 동전이라는 이유만으로 손쉽게 잊혔던 이 돈이 막상 모아 보니 꽤 쏠쏠한 금액이 되더군요. 다만 스칸디나비아 4개국 중 유로화를 쓰는 나라는 핀란드뿐이고, 노르웨이·스웨덴·덴마크는 각각 노르웨이 크로네, 스웨덴 크로나, 덴마크 크로네를 사용합니다. 그럼에도 23,000원짜리 ‘꽁돈’이 생긴 듯한 기분이 들어 설레는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습니다.
여행 준비 과정
여행 준비는 크게 다음과 같이 진행했습니다:
- 일정 확정과 항공권 예약: 8월 31일 인천공항 출발, 헬싱키 경유 후 스톡홀름, 코펜하겐, 오슬로에서 각각 2박씩 머무르는 루트로 계획했습니다. 왕복 항공권은 6월 말에 얼리버드 특가를 찾아 비교적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.
- 숙소 예약: 스칸디나비아는 물가가 높은 편이므로 호스텔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의 중급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를 중심으로 예약했습니다. 주요 도심과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은 곳을 우선했고, 조식 포함 여부도 꼼꼼히 확인했습니다.
- 교통 패스 구매: 스톱오버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 국가별 철도 패스를 구매했으며, 특히 핀란드에서는 유레일 북유럽 패스를 통해 헬싱키부터 스톡홀름 페리까지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일정을 짰습니다.
- 여권·비자·보험: 한국 여권이면 비자 없이 체류 가능하지만, 여행자 보험은 필수입니다. 북유럽은 의료비가 비싸므로 신속히 가입했고, 스키장 등 액티비티를 고려해 익스트림 스포츠 옵션까지 선택했습니다.
- 짐 싸기: 9월 초라 해도 북유럽은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10도 내외로 떨어집니다. 가벼운 패딩, 방풍 자켓, 레이어링할 수 있는 후리스와 긴소매 옷을 챙겼고, 여행용 멀티어댑터와 전원 보조 배터리는 필수였습니다.
환전과 화폐: 유로화와 크로나
유로화 동전 18.56유로 활용
서랍 속에서 찾아낸 18.56유로 동전은 핀란드에서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. 동전이어서 환전소에서 곧바로 교환하기보다는 카페나 편의점에서 가벼운 간식이나 음료를 구매할 때 사용했습니다. 특히 헬싱키 공항에서 현지 SIM 카드를 살 때도 일부 동전 결제가 가능해 알뜰하게 활용했습니다.
노르웨이·스웨덴·덴마크 환전 팁
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각기 다른 크로나를 사용하기 때문에 미리 환전하거나 현지에서 소액으로 환전하는 것이 좋습니다.
- 노르웨이 크로네 (NOK)
- 환전 시점: 한국에서 일부 환전하거나, 노르웨이 공항 내 환전소 이용 시 수수료를 비교해보세요.
- 권장 사용처: 대중교통, 박물관 입장료, 현지 마트.
- 스웨덴 크로나 (SEK)
- 환전 팁: 스톡홀름 시내의 은행 지점보다 공항 환전소가 조금 더 유리할 때도 있습니다.
- 카드 사용 범위가 넓어서 큰 비용은 카드 결제를 추천합니다.
- 덴마크 크로네 (DKK)
- 크로나는 현금보다는 카드 결제 비율이 높습니다. 소액 지불용으로 500~1,000크로나 정도만 환전해 두면 충분합니다.
카드 결제와 수수료
북유럽은 대부분 카드 결제가 일반적이므로, 수수료가 낮은 신용카드를 준비하는 것이 현명합니다.
- 해외 결제 수수료 면제 카드: 국내에서 발급받은 해외결제 수수료 0% 카드(예: 일부 직장인 특화 카드)
- 할인 혜택: 스웨덴 교통카드 재충전 시 일부 할인 이벤트를 활용하거나, 덴마크 지하철·버스 이용 시 모바일 앱 결제할인을 챙기면 절약 효과가 큽니다.
여행 경비 계획
- 숙박비: 평균 1박 10만~15만원 (2인 기준)
- 교통비: 철도 패스 30만
40만원, 대중교통 및 페리 10만15만원 - 식비: 하루 평균 3만~5만원 (현지 카페·마트 활용)
- 관광 및 액티비티: 박물관·미술관 입장료, 핀란드 사우나 체험, 스웨덴 얼음호텔 투어 등 15만~20만원
- 예비비: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이나 기념품 구매를 위해 20만~30만원
총 1인 기준 약 150만~180만원 선 예산을 잡았고, 18.56유로 동전은 핀란드 일회성 간식비로 활용해 약간의 절약 효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.
주요 도시별 추천 일정
헬싱키 (핀란드)
- 첫날: 에스플라나디 공원 산책, 카페 ‘카リオ’를 방문해 전통 핀란드 커피와 베이글 맛보기
- 둘째 날: 수오멘린나 요새 페리 투어, 헬싱키 대성당과 시벨리우스 공원 관광
- 팁: 헬싱키 대중교통 일일권을 구매해 편리하게 이동하세요.
스톡홀름 (스웨덴)
- 첫날: 감라스탄(구시가지) 도보 관광, 노벨박물관 방문
- 둘째 날: 바사박물관과 스칸센 오픈에어 뮤지엄, 드로트닝홀름 궁전 투어
- 팁: 물가가 높으니 현지 슈퍼마켓 ‘ICA’에서 도시락이나 샌드위치를 미리 구입해 두면 좋습니다.
코펜하겐 (덴마크)
- 첫날: 뉘하운 운하 크루즈, 리틀 머메이드 상(인어상) 주변 산책
- 둘째 날: 크리스티안보르 궁전과 국립미술관(Statens Museum for Kunst), 티볼리 공원 야간 조명 관람
- 팁: 자전거 대여가 활성화되어 있으니, 자전거를 타고 도시를 둘러보면 현지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.
오슬로 (노르웨이)
- 첫날: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 루프탑, 아케르브뤼게(항구 지역) 산책
- 둘째 날: 바이킹 선박 박물관, 비겔란 조각 공원 관람
- 팁: 겨울철에는 일찍 해가 지지만, 9월 초는 일조 시간이 넉넉하니 여유롭게 야외 활동을 즐기세요.
문화와 관광 명소 하이라이트
- 사우나 문화 (핀란드): 헬싱키 근교 로카사리 카우파(해변 사우나)에서 현지 사우나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.
- 디자인과 건축 (스웨덴): 스웨덴 가구·인테리어 디자인은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. 스톡홀름 시내 곳곳의 현대 건축물을 눈으로 확인해보세요.
- 자전거 도시 (덴마크): 코펜하겐은 자전거 인프라가 탁월합니다. 교통 체증 없이 도심을 누빌 수 있는 자전거 투어는 필수입니다.
- 자연과 피오르드 (노르웨이): 오슬로 인근에도 피오르드를 즐길 수 있는 크루즈 투어가 마련되어 있습니다. 호수와 숲을 가로지르는 기차여행이나 버스 투어도 추천할 만합니다.
팁과 주의사항
- 기후 대응: 9월 초 북유럽은 낮에도 바람이 차갑습니다. 특히 해안가나 호수 주변에서는 체감 온도가 더 낮으므로 여분의 얇은 목도리나 장갑을 준비하세요.
- 언어와 의사소통: 대부분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, 간단한 인사말(핀란드어 'Hei', 스웨덴어 'Hej', 덴마크어 'Hej', 노르웨이어 'Hei')만 익혀도 현지인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.
- 팁 문화: 팁 문화가 한국만큼 발달하지 않았습니다. 레스토랑 계산서에 서비스비가 이미 포함된 경우가 많으므로, 따로 팁을 남기지 않아도 무방합니다.
- 휴대전화 및 인터넷: 유럽용 유심카드를 한국에서 구입하거나 현지 공항에서 구매하세요. 데이터 로밍보다는 현지 유심이 비용 면에서 유리합니다.
- 치안: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전반적으로 안전하지만, 관광지나 지하철 등에서 소매치기는 간혹 발생할 수 있습니다. 소중한 여권 및 지갑은 몸에 지니고 다니세요.
결론
서랍 속에 잠자고 있던 18.56유로 동전이 북유럽 여행의 작은 동력이 되었습니다. 비록 유로권 국가는 핀란드 한 곳뿐이지만, 동전을 현금으로 사용하면서 현지 문화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진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. 유로화를 최소한으로 사용하고, 대부분은 크로나로 환전하여 효율적으로 예산을 관리했고, 그 덕분에 마음 편하게 북유럽의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. 8박 9일 동안 일상의 번잡함을 벗어나 스칸디나비아의 고요한 호수, 북유럽 특유의 고풍스러운 건축물,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. 23,000원어치 동전으로 시작된 이번 여행은 책상 위에 묵혀둔 작은 즐거움이 현실에서 큰 기쁨으로 돌아오는 순간이었습니다. 여러분도 혹시 서랍 어딘가에 잠들어 있는 작은 동전이나 지폐를 발견한다면, 잊고 있던 여행의 설렘을 되살려보시길 권합니다.